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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칼럼

최명환 원로목사 04/11/21 터널의 출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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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475회 작성일 21-04-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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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중순 어느 날 감나무 잎이 막 움터 나오는 것을 보면서 제가 이런 기대와 소원을 가지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 감나무가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때쯤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지겠지!

<하나님 아버지, 이번 이 코로나사태에도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는 줄 믿습니다. 저부터 먼저 겸손한 자세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회개하면서 하나님의 손길을 기다리겠습니다. 이 땅에 세워주신 하나님의 교회들과 나 자신을 포함하여 목회자들이 지난날 심히 교만하고 타락한 죄를 철저히 회개하게 하시고, 이 감나무 꽃 피기 전에 하나님이 간섭하셔서 이 코로나사태가 끝나고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참된 예배의 문이 열리게 해 주옵소서,>

그때 저는 코로나펜데믹이 이렇게 1년씩이나 오래갈 줄 몰랐습니다. 전 세계 모든 경제활동이 중단될 줄도 몰랐고 미국에서만 50만 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온라인 예배를 시작하면서 저는 한두 달 지나 감나무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때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줄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1년 넘게 대면예배의 문이 닫힐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평생 처음 겪는 일로 저는 사랑하는 우리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없으니 목사로서 심히 괴롭고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이 코로나펜데믹 가운데 하나님의 어떤 뜻이 있을까, 그저 기도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한 달 두 달 세월이 지났습니다.

어제 아침 밖에 나가서 겨울잠을 자고 있던 감나무를 살펴보았습니다. 아니 벌써 가지마다 하나 둘 움이 터져 나와 감나무가 푸른 옷을 갈아입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면예배를 중단한지 벌써 한해가 지났다는 것인데, 1년이란 긴 세월이 내 인생에서 어디론가 빠져나간 것만 같아 허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1년을 결코 헛되게 보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지 않으시면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앞에서도 쩔쩔 매야하는 것이 인간이구나. 그래서 하나님의 주권섭리를 믿지 않을 수 없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을 수 없는 심히 연약한 존재임을 깨달았습니다. 주위에 내가 아는 사람, 한 사람 건너 들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생명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도 다시 깨달았습니다.

참새 한마디로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과거에는 머리에 머물러 있었는데 이제는 가슴으로 옮겨와 닿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내 인생을 주님께 맡기고 살기로 다짐합니다.

약간 늦어지기는 했지만 40%의 미 국민이 백신접종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4월 30일이면 성인에 대한 접종이 끝나게 될 것이라는 희소식이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희망이 보입니다. 1년이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온 끝에 터널의 출구가 보이고 있습니다. 멀지 않아 반드시 좋은 날이 올 줄 믿고 우리 모두 주님 손 꼭 붙잡고 좀 더 참고 기다려 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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