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8/21 십자가의 거룩한 부담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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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칼럼

최명환 원로목사 03/28/21 십자가의 거룩한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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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415회 작성일 21-03-2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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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심히 부담스런 일에 직면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무슨 부탁을 해 오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수도 없고 또 들어주자니 내 나름대로의 애로점으로 인해 그 부탁을 들어주기가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

제 경우는 목사의 직분을 떠나 성격적으로는 상대방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내 능력으로 들어줄 수 있는 일이면 간단합니다. 그러나 내 능력의 한계 밖의 부탁일 경우도 상대방의 형편을 생각하고 어떻게든 그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안간힘을 쓸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종려주일입니다. 이번주간은 주님께서 고난 가운데 십자가에 달려죽으신 날이 들어 있기 때문에 고난주간이라고 말합니다. 고난주간을 맞이하면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귀새끼를 타시고 예루살렘성에 들어오실 때 많은 무리들이 종려나무가지를 길에 펴 놓고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하고 환호했습니다. 그것은 유대인의 왕이 되어 로마에서 해방시켜달라는 무리들의 기대였습니다. 그런 무리들의 마음을 알고 계신 예수님은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선거 유세 때의 대통령후보자처럼 기뻐 어쩔 줄 몰랐을까요? 아마도 예수님의 마음은 심히 괴롭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자기 죄도 아닌 모든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으셔야 하셨던 십자가에 대한 주님의 부담, 완전한 한 인간으로서 당해야 하셨던 그 대속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셨을지도 모릅니다. 십자가는 인류구원을 위한 성부하나님의 부탁이자 성자예수님 스스로 짊어지신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얼마나 감당하기 힘든 부담이었으면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버지여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겨 달라>고, 피땀을 흘리시기까지 기도하셨을까요? 그러나 예수님은 결국 “아버지여!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하고 하나님의 뜻(부탁)에 순종하시므로 거룩한 부담을 감당하셨습니다.

이사야서 53장 7절에 보면, 이사야선지도 장차 오실 예수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죽으시는 것이 얼마나 큰 부담이 될 것임을 오래전에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같이 그(예수님은)는 그의 입을 열지 아니 하였도다.”

옛날에 제가 중학교 다닐 때였습니다. 저는 내 잘못이 아닌 친구의 잘못으로 친구대신 매를 맞아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정말 억울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스스로 자기영혼을 버려 사망에 처해졌다.”(사 53:12)고, 십자가의 부담과 고초는 억지로가 아닌 예수님 스스로 감당하신 것임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런 십자가의 거룩한 부담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나를 죄에서 구원하신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고난주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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