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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칼럼

최명환 원로목사 03/07/21 그리스도인과 보복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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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228회 작성일 21-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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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신문에서 참 재미있는 한 사건기사를 읽었습니다. 기사를 쓴 기자는 서두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안 되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는 오랜 공식에 딱 들어맞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국 미네아폴리스에 사는 에이미 라이스라는 여인이 애완견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또 그녀의 옆집에는 큰 개를 키우고 있었는데 이 여인은 평소 혹시 옆집개가 담을 넘어와서 우리 애완견을 물면 어떻게 하나?”하고 늘 걱정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평소 그 여인이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옆집개가 담을 넘어와서 자신의 애완견을 문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라이스 여인은 잔뜩 화가 났습니다. “감히 내 개를 건드려!” 하면서, 옆집으로 달려가 자기 애완견을 공격한 그 개의 코를 입으로 물어뜯어 복수를 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달려왔습니다. 그 여인에게 물어뜯긴 엘라라는 옆집 개는 물어 뜯겨 버린 코를 꿰매는 수술을 받았고, 라이스 여인은 혹시 광견병이라도 감염됐을지 몰라 병원에서 피를 뽑아 각종 검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 세상에는 복수의 칼을 가슴에 품고 밤잠을 설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자신을 배신한 옛 애인 때문에, 철통같이 약속하고 시작한 동업자의 배신 때문에, 아니면 정치적 신의를 저버린 옛 동지들에게 <네가 나를 이렇게 배신할 수 있어?> 하면서 욕설을 퍼붓고 원수 갚겠다고 이를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시 우리의 가슴에도 복수의 칼이 숨겨져 있지는 않은지 잘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성경은 그 어떤 경우에도 보복하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오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라(5:39).”고 말씀합니다. 원수를 갚기는커녕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셔주라 그리하면 그 원수의 머리에 숫불을 쌓아놓는 결과가 되어 원수 된 자가 전신에 뜨거운 감동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12:20).

저도 옛날 비즈니스를 할 때 내 돈 수억을 떼먹고 내 사업을 부도나게 해서 망하게 했던 사람, 나를 모함해서 궁지에 몰아넣었던 사람에 대해 한 동안 가슴에 원망의 칼과 복수의 칼을 숨겨두고 산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십자가의 은혜를 생각하니 원망하는 마음과 복수의 칼을 내 가슴에 묻어둘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나도 모르게 원망도 사라지고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도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그들에 대한 불쌍한 마음이 들어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내 마음이 너무 평안해졌습니다.

우리는 본래 하나님과 원수관계였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고 우리는 은혜 받은 자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속에 웅크리고 있는 보복 심리를 잘 다스려야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에 대한 원망이 자리 잡고 있던 내 마음, 복수의 칼이 숨겨져 있는 내 마음속에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이 채워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면 옛날보다 더 행복과 평강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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