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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칼럼

최명환 원로목사 10/25/20 가면 쓰고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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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212회 작성일 20-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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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고릴라가 죽었습니다. 고릴라가 없으면 사람들이 동물원을 찾지 않아서 수지를 맞출 수 없게 됩니다. 그렇다고 고릴라를 다시 수입하려고 하니 돈이 많이 들고 시간도 걸립니다.

고심하던 동물원장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당분간 죽은 고릴라 가죽을 벗겨서 사람에게 입힌 다음 고릴라시늉을 하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한 사람을 뽑아 그에게 고릴라 가죽을 쓰고 고릴라 우리에 들어가게 했는데 한국유학생이었습니다.

고릴라 탈을 쓰고 우리 안을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됩니다. 그런데 이 청년은 어찌나 직업의식이 투철한지, 바나나를 먹기도 하고 그네도 타면서 진짜 고릴라처럼 연기를 했습니다. 고릴라 우리 앞에 많은 아이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뜨거운 반응에 고무된 그 청년은 공중그네타기와 덤블링(tumbling)등 다양한 묘기를 선보였습니다. 하루는 그네타기를 하던 중에 그만 실수로 옆에 있는 사자우리 안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기겁을 한 그청년이 고릴라 가죽을 벗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사람 살려>하고 소리를 치려고 하는데 사자가 옆으로 다가와 그의 입을 막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야, 임마! 입 다물어! 요즘처럼 취직하기도 힘든데 다른 사람까지 일자리를 잃게 하고 싶어?> 그 사자도 가짜로 한국유학생이었던 것입니다.

누가 지어낸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오늘날 이 세태를 정말 잘 꼬집고 있습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 또한 가면을 쓰고 가면쓴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최근에 조0흑서라 일컽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세상>이라는 책이 출판되어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그 책은 조모 씨를 옹호하기 위해 그 추종자들이 쓴 <조0백서>의 허구성을 지적하기 위해 쓴 책입니다.

조0흑서의 대상들을 보면 러시아 동물원의 고릴라로 변장한 그 유학생보다 훨씬 더 리얼하게 연기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조모씨로 끄치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은 추00라는 여인으로 인해 나라가 너무 어지럽습니다.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뜻을 의미하는 <내로남불>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혀 부끄러워하거나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교회 밖 세상만 그럴까요? 신앙의 세계에도 가면 쓰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인체 하면서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 전혀 변화되지 않는 교인들의 모습, 그러면서도 오히려 큰소리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평신도보다 목회자의 경우가 더 그럴지도 모릅니다. 교회 강단에서는 진리를 외치면서 교회 밖에서는 불의를 외면하고 외식하는 사람들, 그런 인간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신 하나님께서는 정말 안타까워하시겠지요.

자신들이 지금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 가면을 벗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가리켜 예수님은 회칠한 무덤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모르시면 좋겠지요. 그러나 그 가면 쓴 모습을 사람은 몰라도 하나님은 알고 계십니다.

사람들을 속이기에 가면보다 더 편리한 도구는 없겠지요. 그러나 가면은 벗고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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