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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환 원로목사 05-10-20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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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931회 작성일 20-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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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어머니가 청상과부가 되어 아들하나 바라보고 살았는데 어느새 그 아들이 청년이 되었습니다. 아들이 사귀고 있는 애인이 병이 들어 죽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명의를 찾아가 진찰한 결과 사람의 간을 먹으면 낫는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청년은 늙으신 어머니를 죽이고 간을 빼내어 애인이 있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어머니의 혼이 간을 들고 달려가는 아들을 따라가면서 이렇게 소리칩니다. <아들아, 천천히 가거라 넘어질라 조심해라.> 물론 신화로서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입니다만. 이것이 바로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해마다 부모님 주일이 다가오면 부모와 자녀간의 이야기들이 신문에 많이 실립니다. 듣고 보아서 귀감이 되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차라리 듣고 보지 않았으면 좋을법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실 저도 부모에게 효도하지 못한 사람 중의 한 사람입니다. 작년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처음 어버이 주일을 맞이하는 지금 나이가 들어서인지, 뒤늦게 철이 나서인지는 몰라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지난날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효도하지 못한 것이 큰 후회가 됩니다.

저처럼 부모생전에 효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자녀들을 향한 그 옛날 어느 시인의 이런 싯귀가 생각납니다.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극진한 효성으로 대통령상을 받은 일본인 아사노(49)씨가 있습니다. 그녀는 일본에서 성장한 간호사인데 1995년 전북 부안의 김영천씨를 만나 결혼을 하고 한국에 정착해서 12녀를 두었습니다.

결혼 한지 2년 만에 남편 김씨는 일하다 목을 다쳐 3급 지적장애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남편 대신 가장이 되어 읍사무소의 청소일을 하면서 6식구의 생계를 꾸려갑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시어머니마저 뇌출혈로 쓰러져 17년 째 대소변을 받아내면서 모시고 산다고 합니다. 그런 며느리들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요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자식도 양로병원에 계신 부모를 찾아가지 못합니다. 어버이주일인데도 보고 싶은 아들딸 손자손녀도 보지를 못하니 그 부모들이 얼마나 허전하겠습니까? 그래서 안타까워하는 효자들이 있는가 하면, 잘 됐다고 좋아하는 아들며느리들이 많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효심이 사라져가고 있는데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자녀들로 하여금 부모에게 효도하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습니다.

우리교회 아이들과 젊은이들은 부모는 물론 교회 어른들을 잘 섬기는 편입니다. 그런데 금년에는 카네이션 꽃도 달아드리지 못하고 <어버이날 디너파티>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른들에게만 한송이 카네이션 꽃과 조그만 선물(찰떡 한덩이)을 드라이버드루로 배달했습니다.

에베소서 6장에 보면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첫 계명으로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씀하고 있는가 하면, 효도하는 자에게는 이 땅에서 하는 모든 일이 잘 되고 장수하게 된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정말 빠릅니다. 효도할 기회를 놓치기 전에 우리 모두 부모에게 효도하고 주위 어른들을 잘 섬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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