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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칼럼

최명환 원로목사 04/05/20 동굴이 아닌 터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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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016회 작성일 20-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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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일본이 필리핀을 지배할 때였습니다. 일본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체포한 뒤에 동굴에 넣고 시멘트로 막아버렸습니다. 산 사람을 생매장한 것입니다. 70여일이 지난 후 일본이 패전하게 되자 시체를 꺼내 장사를 지내주기 위해 시멘트벽을 허물었습니다. 다 죽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할아버지 한분이 살아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그 할아버지에게 아무것도 먹지 않고 어떻게 70일을 살 수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그저 기도했을 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과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이 그를 살게 했던 것입니다.

죽은 사람들에게는 동굴이었지만 그 할아버지에게는 동굴이 아닌 터널이었습니다. 동굴은 빠져나갈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터널은 출구가 있습니다. 동굴은 빛이 들어오지 않지만 터널은 빛이 들어옵니다. 동굴은 희망이 없지만 터널은 소망이 있습니다.

다니엘이 사자굴에 갇혔습니다. 그 당시 다니엘이 살아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누가 있었겠습니까? 사람들은 다니엘이 처한 상황을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는 동굴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동굴이던 터널이든 개의치 않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했습니다. “다니엘을 굴에서 올린즉 그 몸이 조금도 상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자기 하나님을 의뢰하였음 이었더라”(6:23).

욥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하는 열 자녀가 한꺼번에 다 죽었습니다. 재산은 풍비박산 나고 아내는 남편 욥을 저주하면서 떠났습니다. 친구들도 위로는커녕 욥의 약을 바짝바짝 올려놓습니다. 그런 욥의 처한 상황이 동굴일까요? 터널일까요?

욥이 처한 환경은 그 누가 봐도 더 이상 재기 불가능한 동굴에 갇힌 상태였습니다. 사람들이 볼 때 욥은 분명 동굴에 갇혔습니다. 그러나 욥은 그런 상황을 동굴로 생각지 않고 터널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신자도 여호와시오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하고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찬송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 동굴이 아니요 터널이라는 사실을 확신하면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그가 왼편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편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나의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23:8-10).

욥은 하나님이 지금 내 모든 것을 취하시더라도 또 다시 주실 것을 믿는 믿음, 동굴이 아닌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지금의 이 현실을 동굴이 아닌 터널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불신앙의 사람은 다시는 빠져나갈 수 없는 동굴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인도를 구입하는 사람, 핵전쟁을 대비하여 지어놓은 지하 동굴이나 깊은 계곡 외딴 곳으로 피신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지금의 이 사태를 동굴로 보지 않습니다. 분명 출구가 있는 터널로 생각합니다. 우리하나님은 생명을 죽이는 분이 아니라 살리는 분이시고, 이 세상에는 아직도 회개하고 십자가 밑으로 나아와서 구원 받아야 할 사람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번사태는 타락한 교회가 교회다운 교회가 되고 목회자들이 또한 회개하고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해서 주시는 잠시잠간의 고난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처한 상황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믿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터널이 될 수도 있고 동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출구가 있는 터널을 통과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이 어려운 사태를 잘 견디어나가는 우리 아름다운 동산교회 성도들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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