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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환 원로목사 12/15/19 아기예수의 성탄과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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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187회 작성일 19-12-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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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국기독교 초기에는 12월이 다가오면 사람들의 마음속에 아기예수님이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매일 밤 교회에 모여 찬양과 성극 등 성탄을 준비하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렸습니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만큼 기쁘고 좋았던 적은 없습니다. 아이들만 들떠 기뻐한 것이 아닙니다. 엄마아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 구주성탄은 년 중 최고의 기쁨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날 예수께서 탄생하신 성탄절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 있을까요? 혹시 선물을 기대하는 아이들은 있을지 모릅니다. 성탄절 비즈니스로 한 몫 보기 위해 기다리는 장사꾼은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구원주로 오신 아기예수가 탄생하신 성탄절의 참된 뜻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기다리는 사람 거의 없을 것입니다.

성탄절 뿐 아닙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절기가 대강절이지만 궁극적인 의미의 대강절은 심판주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천국으로 들림 받을 소망으로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마켙이나 상가에서 성탄찬양이나 캐롤송이 울리긴 해도 아기예수님을 탄생에 대한 축하나 감사가 아니라 그 캐롤 속에 장사 속이 숨겨진 채 용도 변경되어 사용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재림에 관한 설교 또한 더더욱 들어보기 힘듭니다. 아마도 그것은 세상의 물질문명과 삶의 질이 좋아졌기 때문이고, 고달프고 힘든 삶의 경쟁 속에서 그것들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에 새 예배당 스크린을 비롯해 중고등부 유초등부 실에 설치하기 위해 TV 몇 대를 구입했습니다. 아주 선명한 4K UHD TV인데 옛날에 비해 값이 많이 저렴해졌습니다. 그런 선명하고 좋은 TV에 방영되는 드라마를 비롯해 우리 눈을 유혹하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다양한 연예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아기예수를 향해야 할 우리의 마음이 그런 프로그램에 빼앗기고, 진리의 말씀을 들어야할 우리의 귀도 세상풍조에 빼앗기고, 내 인생을 좌우하는 생명의 말씀인 성경을 봐야할 우리의 시선도 빼앗긴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2장에 보면 오직 아기예수만을 기다리며 일생을 보낸 두 사람이 나옵니다. 시므온과 안나입니다. 시므온은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성령의 계시를 받은 경건한 사람이었고, 안나는 84세의 과부로 일평생 메시야로 오실 아기예수를 기다린 여선지자였습니다.

그들은 오직 메시야를 기다리는 믿음하나로 그 힘들고 어려운 세월을 견디면서 살았습니다. 결국 생전에 아기예수를 만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다음주일은 2천 년 전 아기예수가 그리스로 세상에 오신 주후 2019년 성탄주일입니다. 예수님은 2천 년 전에 이미 오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감사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 다시 오실 예수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자세입니다. 나는 과연 주님을 맞을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자세로 살고 있는지, 우리 모두 어느 날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마라나타)”하면서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인지, 나 자신의 믿음의 현주소를 점검해 보는 주후 2019년 성탄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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