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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환 원로목사 08/11/19 그리스도인과 신의(信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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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914회 작성일 19-08-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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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는 그동안 들어보지도 못한 White List란 말이 회자되어 나라가 온통 시끄럽습니다. White List란 말은 소위 Black List와 반대되는 말로 일본이 첨단제품을 수출하더라도 안보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수출허가를 면제해주는 국가들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일본은 미국과 한국 등 27개국을 White List국가로 지정해 혜택을 주어왔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그 White List에서 한국을 빼버린 것입니다.

사실 일본입장에서 보면 자기나라의 이익을 위해 수혜국에서 일반국가로 바꾼 것이기 때문에 하등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입장에서는 그 첨단제품들이 중요한 제품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재들이기 때문에 문제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 인식되어온 한국과 일본 사이에 경제침략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일본이 수출한 첨단소재들이 일본의 안보에 해를 끼칠만한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 상식선의 다른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70년 전의 과거사 문제일 것입니다.

과거사를 따지자면 일본이 한국인에게 씻지 못할 죄를 지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루 이틀도 아닌 수십년 동안 우방관계를 유지해온 양국간에 그런식의 경제보복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조건 그들을 잘못되었다고 과거 36년동안 압박 당한 것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는 과거 10년 넘게 일본과 무역을 하면서 한 가지 느낀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한 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습성이 몸에 배여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일본은 박정희 대통령 당시인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맺으므로 과거사문제는 해결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재인정권의 대법원이 작년 10월에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고 그 판결에 대한 일본의 불만이 이번 사건을 초래하게 된 것입니다.

홍콩은 100년 동안 영국이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오래전 영국과 중국의 대표자들이 맺은 조약에 따라 정학한 날짜인 1997년 7월 1일 영국은 홍콩을 중국에 이양해주었습니다.

그와 같이 아무리 박정희 정권이 미워도 그 당시로서는 헌법적으로 대한민국의 대표권을 가지고 있었고, 그 대표권으로 일본과 협정을 맺었으면 그 문제를 뒤집거나 번복해서는 안 되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런데 한국대법원이 그 협정을 파기하고 배상판결을 했으니 일본으로서야 받아드리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인간관계 뿐 아니라 국가들 간에도 신의가 중요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개인은 물론 부모형제 간에도 신의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성도들 간에도 신의가 사라졌습니다.

우정과 신의하면 다윗과 요나단이 떠오릅니다. 요나단은 길보아 대 전투에서 아버지 사울과 함께 젊은나이에 죽었습니다. 사울왕의 가문이 멸족을 당하는 가운데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유모에게 안겨 피신을 가다가 떨어져 절둑발이가 되었지만 살아남았습니다.

왕위에 오른 다윗은 어느 날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다윗은 요다단과 맺은 언약을 생각하고 즉시 므비보셋을 찾아 왕궁으로 데리고 와서 한 상에서 같이 먹고 지내도록 보살펴주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이번에는 다윗이 자기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망명길을 떠납니다.

므비보셋은 다윗왕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때까지 수염을 깍지 아니하고 옷을 빨지 아니하고 기도하면서 기다렸습니다. 다윗과 요나단 그리고 므비보셋, 끝까지 서로가 신의를 지키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습니까?

신뢰와 신의 그리고 믿음은 본래 같은 어근에서 나온 단어들입니다. 우리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예수그리스도가 나의 구주되심을 믿습니다. 그렇다면 그 어떤 누구와의 약속도 내 안에 계신 주님께서 보증하신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증하신 약속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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