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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칼럼

최명환 원로목사 07/14/19 만남을 가볍게 여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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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995회 작성일 19-07-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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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일본 복음화에 크게 쓰임 받은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가가와 도요히코 목사입니다. 그는 기생에게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주위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할까 두려워서 아이아버지의 집 대문 앞에 갔다버렸습니다. 도요히코는 새어머니의 학대를 견디지 못해 결국 가출을 한 뒤 불량한 아이들과 어울려 깡패가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길거리에서 어떤 사람으로부터 전도지 한 장을 받았습니다. 전도지를 받아 든 도요히코는 교회가 어떤 곳인가 하는 호기심으로 교회를 찾았습니다. 예배시간에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가 예수님을 만났고, 훗날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목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만남을 가볍게 생각지 않습니다. 어떤 만남이든 그 만남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습니다. 설사 우연한 만남이라 할지라도 그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있을 수 있고 하나님의 간섭이 있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은 언제나 만남을 통해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저의 신앙과 목회에 큰 영향을 끼친 세 분 목사님이 계십니다. 그중 한분은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 고향교회의 전도사님이셨던 박기영 목사님이십니다. 그 목사님은 저에게 몸소 본을 보여 구제의 중요성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고등학생인 제가 장티부스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을 때였습니다. 심방을 다녀가시면서 병원침대 이불 속에 돈 200원을 살짝 넣어놓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그 목사님은 어느 집을 심방 가시든지 계란 서너 개가 든 누런 봉지를 부엌에 살짝 놓아두고 가셨습니다.

다른 한 분은 제가 평신도로 교회를 섬길 때 담임하셨던 안광현 목사님이십니다. 그때 그 교회는 개척교회였고 또 제가 비즈니스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총회에 가실 때는 새마을호 기차표를 사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은 새마을호 기차표를 통일호 완행열차표로 바꿔 타고 가시곤 했습니다. 그리고 한번은 에어컨이 귀한 시절 제가 공장에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목사님 아파트에도 한 대 달아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은 이사갈 때까지 에어컨을 한 번도 틀지 않았습니다. 에어컨 틀고 사는 교인이 몇 가정이나 되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기세 등 공과금을 교회가 내어주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푼돈을 모아 아무도 모르게 부산교도소에 수감된 사형수나 무기수의 가족을 돕는 일을 하셨습니다.

또 다른 한분은 저에게 구속사적 설교자가 될 수 있도록 영향을 끼친 대구서문교회 이성헌 원로목사님이십니다. 그분은 총신대학교에서 설교학교수를 하신 아주 영성이 깊은 목사님이십니다.

제가 지금까지 오직 한 영혼을 가슴에 품고 어떤 본문이든 말씀중심으로 십자가의 부활의 구속사적 설교를 할 수 있도록 영향을 끼쳐주신 분이 그 목사님이십니다. 저는 앞서 소개해드린 그 세분 목사님에게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셔서 그런 분들을 만나게 해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언제나 만남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그리고 만남이 중요한 이유는 인생의 행복과 불행 그리고 성공과 실패가 거의 대부분 만남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하시고, 사람을 통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며, 사람을 통해 우리에게 복을 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만남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좋은 관계는 물론 설사 좋지 않은 사이라고 해도 이 만남 속에 하나님의 어떤 뜻이 있을까? 서로 위로하며 격려하고 섬기는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주님의 몸인 교회를 세워나가는 아름다운 만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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