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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환 원로목사 04/22/18 이성(理性)과 감성(感性)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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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677회 작성일 18-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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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세상 모든 만물에 접근하여 느끼고 반응하는 이성(理性)과 감성(感性)이라는 두 가지 본능이 있습니다. 먼저 이성은 어떤 사물의 진위나 선악을 식별하여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반면에 감성은 이성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어떤 사물이나 상황의 변화를 느끼고 반응하는 성질입니다.

이 두 기능은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신앙생활에도 하나님을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깨달아 느끼게 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 가운데는 감성보다는 이성이 발달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성보다는 감성이 발달된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저 사람은 이성적이야, 아니면 그 사람은 너무 감성적이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감성은 가슴에서 나오는 줄 알기 때문에 감성적인 사람은 따뜻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이성은 머리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가운 사람은 이성적인 사람으로 인식됩니다.

실제 그렇기도 합니다. 이성적인 사람은 논리적이기 때문에 때로는 날카롭고 매정하고 차갑게 느껴집니다. 반면에 감성적인 사람은 별 것 아닌 말한 마디에도 감동을 받아 기뻐하는가 하면 그렇게 슬픈 일이 아님에도 눈물을 쏟기도 합니다. 너무 감성적으로 치우치다 보면 자기감정이나 자기흥분에 사로잡힐 수 있어서 일의 본질은 사라지고 감정만 남기 쉽습니다.

오래 전의 일입니다. 제가 아는 어떤 목사님은 너무 감성적인 분이었습니다. 설교를 하면서 교인들을 울리는 것이 아니라 울먹울먹하다가 자신이 먼저 울어버립니다. 교인들이 처음에는 대단히 은혜가 있는 목사님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젊은 목사가 시도 때도 없이 울먹울먹하니까 교인들이 식상해했습니다. 그래서 다들 은혜가 되지 않는다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이성적인 사람은 대체로 논리적입니다. 언제나 무슨 일이든지 옳고 그름에 잣대를 들이댑니다. 다소 비판적이고 냉철합니다. 그래서 찬양을 할 때도 곡보다는 가사에 집중하게 되고 말씀을 들을 때도 말씀의 본질이나 진리 그 자체에 관심을 두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감성적인 사람은 찬양의 가사보다는 곡의 흐름에 민감해서 찬양의 대상이신 하나님보다는 자기흥분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자칫하면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이 아닌 자기만족으로 끝나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상대방의 마음을 쉽게 움직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감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차다고 해서 무조건 이성적인 사람으로 단정해서도 안 됩니다. 타고난 기질적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성과 감성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서로 다름의 문제입니다. 이성의 장점이 있다면 감성의 장점도 있고 감성적인 사람의 단점이 있으면 이성적인 사람의 단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쪽이든 장점은 잘 드러나게 하되 단점이 부각되지 않고 어느 한 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도록 자신의 이성과 감성을 제어하고 조절하며 절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감성이나 이성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갈보리 언덕 십자가에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그 일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인류에게는 구원의 은혜가 주어졌습니다. 그와 같이 우리의 신앙행위에도 이성과 감성이 서로 만나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모인 자들로 은혜가 되게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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