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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환 원로목사 04/08/18 복음의 영역(領域)을 확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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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120회 작성일 18-04-0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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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닌텐도게임기를 비롯해서 아이들을 위한 별의별 놀이기구가 많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마땅한 놀이가 없었습니다. 나무를 깎아 새총을 만들거나 아니면 친구들과 땅바닥에 선을 그어놓고 가위 바위 보로 땅따먹기 놀이를 하는 정도였습니다. 한 뼘이라도 땅을 더 넓혀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교회를 부흥시킬 수 있을까? 이것은 목회자라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고민임과 동시에 끝까지 안고 가야하는 숙제입니다. 교회부흥을 위해 기도원을 오르내리는가 하면 교회 부흥에 관계된 세미나를 쫓아다니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이 교회부흥입니다.

저 역시도 교회를 개척한 뒤 어떻게 하면 교회가 부흥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복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물론 하나님이 부흥시켜 주셔야 하고 성령님이 함께 하셔서 능력을 주셔야 합니다. 그래도 사람이 할 일은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느 날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선 복음의 영역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영원한 생명인 좋은 씨가 있어도 그 씨를 뿌릴 땅, 곧 복음의 영역이 없으면 그 씨는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복음의 영역확보를 위해서 1년 동안에 주보도 열 번이 넘게 바꾸면서까지 교인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장로님으로부터 사람들의 비유나 맞추고 질질 끌려 다니는 줏대 없는 목사라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소명 받은 목사는 주님께서 손에 쥐어주신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있습니다. 목회자가 가진 씨는 육신의 양식을 거두기 위해서 땅에 뿌리는 곡식의 씨앗 정도가 아닙니다. 죽은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씨앗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귀한 복음의 씨를 가졌다고 해도 뿌릴 땅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성경도 복음의 영역확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제자들에게 복음의 영역을 확보하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19,20).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복음의 영역확보에 대한 예수님의 이 명령은 활활 타오르는 큰 불덩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복음의 씨앗을 손에 쥔 제자들은 성령님의 능력을 힘입어 복음의 영역확보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 결과 갈보리 언덕 십자가에서 출발한 복음이 예루살렘과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인 오늘 날 전 세계에 널리 확장되어져 이제 주님오실 때가 멀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제 아내가 마켙에 갔다가 우리교회 전도팀을 만났습니다. 하필 그때 마켙 경비원이 우리 전도팀원에게 함부로 대하면서 갑(甲)질을 하더랍니다. 당하지 않아도 될 수모를 당한다 싶으니 마음이 아파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울었다고 했습니다. 왜 그렇게 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요? 주님께서 복음의 영역을 확보하라고 부탁하셨기 때문이고 주님의 몸인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영역(領域)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한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 또는 어떤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를 뜻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땅따먹기에 친구 간에 신경전을 벌이면서 안간힘을 쓴다면 그 위대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손에 들고 죽은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는 일을 어찌마다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 복음의 영역을 확보하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에 쓰임 받으면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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