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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칼럼

최명환 원로목사 04/01/18 모세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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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007회 작성일 18-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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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위에는 선배 목사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는 정치 좋아하다가 실패한 목사님이 있는가 하면 골프를 비롯해서 세상 낙에 빠져 실패한 목사님도 있습니다. 개중에는 수십 년 오랫동안 목회를 하다 보니 타성에 젖어 근성 근성으로 목회하다가 실패한 목사님도 더러 있습니다.

낚시에 푹 빠져 산 어떤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수요일 아침에 혼자 바다낚시를 갔습니다. 낚시하느라 정신이 팔려 수요예배가 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한참 낚싯대를 붙잡고 있는 그 시간 교회에서는 교인들이 모여 웅성거리다가 결국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우리교회가 개척되고 얼마 되지 않을 때였습니다. 어떤 목사사모님이 우리교회에 와서 날마다 철야기도를 했습니다. 그 사모님의 기도제목은 다름 아닌 남편이 골프를 그만두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평일은 물론 주일아침에도 골프를 나간답니다. 한참 골프를 치다가 예배시간이 되면 허겁지겁 교회로 와서 강단 뒤에 있는 사무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예배를 인도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그 목사님 내외분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면서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목사님은 말씀을 언제 어떻게 준비하십니까?” “저야 뭐 강단에서 그때그때 성령의 감동 오는대로 전하지요”

세상낙이 좋으면 천국소망이 사라지고 세상에 미련을 두고 살게 됩니다. 사도바울의 제자였던 데마가 왜 데살로니가로 갔습니까? 세상이 좋아보였고 세상재미가 그리웠고 세상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세상 낙을 좋아하는 사람은 육신적인 만족을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반면에 천국소망이 든든해지면 세상 것이 시시해보여서 세상 것에 미련을 두지 않습니다. 대신에 조그만 것이라도 하늘나라 창고에 쌓으려고 온 마음을 다해 헌신하고 봉사합니다.

우리가 육신을 입고 있는 이상 세상 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고 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평신도는 물론 목사도 사람이기에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필요하고 여행이나 여가를 즐기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런 이유로 골프 치는 모임도 있고 테니스 치는 모임도 많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어떤 친구목사님이 저에게 골프채를 사줄 터이니 골프모임에 나오라고 했습니다. 그때 저는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비싼 골프채까지 사주겠다는 제의를 거절하려고 하니 그 목사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보다 늦게 목회를 시작했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서 그러니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나 역시 세상 낙에 빠지지 않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목사가 세상 낙에 빠지거나 정치에 발을 들여놓다 보면 영성이 흐려지고 경건성과 거룩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수년전부터 총회도 가지 않고 특별한 일이 아니면 노회일도 발을 빼고 있습니다. 그것은 목회 시작할 때 하나님께 기도하고 다짐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이고 또 그래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저의 남은 인생을 히브리서에 소개된 모세처럼 교회와 성도들을 돌보며 목회에 전념하는 목회자로 살기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히 11: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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