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1/18 너, 주님을 사랑하는가? > 동산칼럼

본문 바로가기

동산칼럼

최명환 원로목사 03/11/18 너, 주님을 사랑하는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댓글 0건 조회 4,729회 작성일 18-03-10 09:24

본문

사순절이 중반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사순절의 핵심은 예수님께서 당하신 고난의 절정인 갈보리 언덕 십자가입니다. 고난주간에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 147장에 보면 <거기 너 있었는가, 그 때에>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네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달려죽으실 그때 그 갈보리 언덕 십자가 밑 그 자리에 너도 함께 있었는가? 그런 뜻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뿐 아니라 사순절을 맞은 우리 또한 주님께서 달려죽으신 십자가 밑 그 자리에서 살고 있는지 자신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오늘 날은 립(lips) 서비스의 신앙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치고 예수 믿는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 없습니다. 그리고 열 명이면 열 명 모두 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나는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나는 예수 믿는다.>고 입으로 시인한다고 해서 그것이 과연 구원에 이르는 믿음일까요? 입술의 고백은 믿음일 수도 있고 믿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아니 로마서 10장 10절에서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고 하지 않았는가? 입으로 믿는다고 시인하면 그것이 믿음이 아닌가요? 라고 반문할지 모릅니다.

물론 예수님이 나의 구주되심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면 그것이 믿음이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구원에 이르는 온전한 믿음은 구원의 진리를 귀로 들은 뒤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는 것인데 오늘날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그 시인이 영혼 깊숙한 마음에서 나오는 믿음의 고백인가, 아닌가의 문제입니다. 마음으로 믿는 것에는 십자가의 주님을 만난 체험을 통해 지(知),정(情) 의(意), 세 가지 믿음의 단계가 있습니다. 첫째 들어서 아는 지적인 신앙의 단계, 둘째 십자가에 죽으심이 바로 나 때문이라는 죄에 대한 자각의 단계, 셋째 그 믿음이 우리 삶의 현장에서 행함으로 나타나는 의지적인 결단의 단계에 이르러서 입으로 시인해야 그것이 마음으로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7장 21절을 통해 “나더러 주여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야고보 사도 역시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말과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은 같은 뜻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나를 죄에서 구원해주시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것을 믿는다는 말이고,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은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주시기까지 하신 그 사랑을 받아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드리는 것은 나 역시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의 실체인 예수그리스도를 믿는다는 말이 됩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만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셨습니다.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주신 고귀한 희생이 담보된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에 죽으신 고귀한 희생위에서 구원을 성취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나 예수 믿는 것도 입술의 고백만으로 되는 것이 아닌 것은 자명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늘날은 희생하지 않으면서 희생을 아끼지 않으신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잠시의 시간과 조그만 물질도 희생하지 않으면서 희생의 십자가를 지신 예수를 믿는다고 너무 쉽게 말합니다. 우리 모두 이번 사순절 소그룹을 통해 희생을 실천하면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당당하게 고백할 수 있는 믿음으로 성장되기를 기도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