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18 복이 무엇인가요?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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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칼럼

최명환 원로목사 03/04/18 복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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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795회 작성일 18-03-0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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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저 집사님은 참 복 받은 사람이야, 복은 저 권사님이 다 받았어, 그래서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처럼 친구가 계획하는 일이 잘 되고 복을 받았다 싶으면 질투심이 나서 밤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유독 한국 사람들이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옛날에 제가 비즈니스를 할 때 구정인 정월 초하룻날 홍콩과 대만으로 출장을 간적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홍콩행 Cathay Pacific Air 비행기를 탔는데 비행기에서 주는 음식은 모두 다 오리고기였습니다. 홍콩 어느 고급음식점에서 거래처의 접대를 받아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24가지 코스요리가 계속 나오는데 그 중에 18가지가 오리고기로 만든 요리였습니다. 2시간 동안 계속되는 식사시간이 얼마나 지루했는지 모릅니다. 끝까지 참고 앉아있기는 했지만 오리 냄새 때문에 혼났습니다.

그리고는 대만으로 갔습니다. 아침에 그 유명한 Taipei 야시장에 구경을 나갔더니 수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웬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였을까? 알고 보니 오리국물을 사서 마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새해 첫날 오리고기를 먹으면 그해 돈이 많이 들어온다는 중국의 풍습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오리국물을 한 그릇 사서 마셨습니다. 그런데 그해 돈이 많이 들어오기는커녕 그로부터 1년 뒤 제가 경영하던 회사가 갑자기 부도가 나서 쫄딱 망했습니다.

이렇게 사람은 누구나 복 받기를 소원합니다. 그러면 복이 무엇일까요? 주위 사람들로부터 <당신 복 받았소!>라는 말을 듣는 것이 복일까? 아니면 누가복음 12장에 등장하는 부자처럼 “내 영혼아 오래 쓸 물건을 많이 쌓아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고 자기만족에 취할 정도로 많은 부를 쌓아야 복 받은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출세해서 권력자가 되는 것이 복일까?

물론 그것도 복의 일 부분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런 것들이 복이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복은 우리가 생각하는 복과는 의미도 다르고 내용도 다릅니다. 그 부자처럼 내가 복 받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복이 아니고, 주위 사람들이 당신 복 받았네요. 한다고 해서 복이 아닙니다.

복의 근원은 하나님이십니다. 따라서 복은 하나님과 관계 속에서 복인지 아닌지를 정의해야 합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가장 큰 복은 하나님과 자녀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주시므로 얻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이 복은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복입니다.

아무리 재산이 많고 명예나 권력을 가졌어도 설사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도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하면 그것은 일시적이고 세상적인 복일뿐입니다.

성경은 구원 얻은 것과 영원한 생명 외에도 내 영혼의 집인 육체가 세상에 사는 동안 누릴 복도 약속하고 있습니다. 건강이나 물질, 자녀들이 잘 되는 것도 복이고 눈앞에 보이는 현실과 상관없이 누리는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 또한 복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도 받아서 누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복이 아닙니다.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이건 하나님이 주신 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감사하며 누리는 것만큼이 복입니다. 그 복을 가리켜 “그의 몫, 제몫”(전 5:18,19) 곧 하나님이 우리 각자에게 주신 분복입니다. 따라서 작든 많든 예수그리스 믿음 안에서 하나님이 주신 분복을 누리는 그만큼이 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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