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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칼럼

최명환 원로목사 02/25/18 줏대 없는 목사라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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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390회 작성일 18-02-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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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리더십(leadership)이란 말을 많이 듣습니다. 리더십(leadership)은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인 리더(Leader, 지도자)가 집단구성원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사람이 모인 공동체라면 어떤 조직이든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아랫사람들에게 미치는 지도자의 영향력(리더십,leadership)에 따라 공동체의 가치관이 달라지는가 하면 그 공동체가 지향하는 목적이 아름답게 달성됩니다. 반면에 리더십의 부재로 조직에 불협화음이 생겨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우리교회가 개척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어떤 장로님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이교회 저 교회 이름 있는 목사님들의 설교 테이프 1만개를 들었다고 하면서 우리교회에 출석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렇다면 만 명의 설교자 중에 내가 뽑혔단 말인가? 그때 저는 설사 빈말이라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분이 우리교회에 출석한지 6개월 정도 되었을까요? 어느 날부터 사사건건 <목사님, 이건 이래야지요. 왜 그렇게 처리하십니까?>

무슨 일이든지 가감하게 밀고 나가지 않고 왜 이 사람 저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못 따라 오는 사람은 내버려두고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별 볼일 없는 사람, 뒤쳐진 사람들을 하나 둘 일으켜 세워서 같이 가려고 하면 어떻게 큰 교회로 부흥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저를 가리켜 교인들의 비유나 마쳐주면서 질질 끌려 다니는 줏대 없는 목사라고 말하면서 다른 교회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저는 그 장로님을 붙들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 광야 길을 가고 있습니다. 부녀자를 합해 2백만이 넘는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 건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질병에 걸려 몸이 허약한 자도 있었고, 갓 태어난 아이도 있었고, 노구에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거기다 게을러서 대열을 이탈해 잘 따라오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아말렉 족속이 공격을 해왔습니다. 사단마귀의 상징인 아말렉은 아주 비열한 방법으로 후미에 뒤쳐져 따라오는 약한 사람들을 공격했습니다. 그때 지도자 모세가 어떻게 했습니까? 후미에서 뒤쳐져 따라오다가 아말렉의 공격을 받은 연약한 사람들을 내버리고 갔습니까?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또 어떻게 하셨습니까? 믿음이 연약해서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약한 사람은 버리고 앞만 보면서 밀고 나가지 않으셨습니다. 힘 있어서 교만한 사람을 버릴지언정 가난하고 병들고 상처 입어 힘들어하는 연약한 자들을 오히려 가까이 하셨습니다.

저는 우리 아름다운 동산교회야 말로 가난한 사람이 당당할 수 있는 교회라고 자부합니다. 그렇다고 부자는 오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부자도 많이 와야 합니다. 그러나 가난하고 연약하기 때문에 기죽는 교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러셨기 때문에 저는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리문제가 아닌 이상 줏대 없는 목사라는 말을 들어도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같이 가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려 하심이라”(사 61:1,3, 눅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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