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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환 원로목사 12/24/17 금년에도 다시 찾아온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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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780회 작성일 17-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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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수그리스도의 탄생하신 날을 축하하고 감사하는 성탄주일입니다. 먼저 마지막 종말의 때를 살고 있는 여러분의 심령과 가정과 삶의 터전위에 성탄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성탄절을 맞이할 때마다 저는 그 옛날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곤 합니다. 제가 어릴적인 옛날, 그때는 왜 성탄절이 다가오면 그렇게 좋아했던 것일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사실 아기예수 탄생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때문에 좋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탄 준비가 시작되는 12월이 되면 그저 좋았습니다. 그때는 지금과 달리 디즈니랜드도 없었고, 어린이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TV도 없었습니다. 그저 산에 가서 나무 깎아 새총이나 만들어 허리춤에 차고 다니고 길가에 모여 딱지놀이 하는 정도밖에 재미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위로 색종이를 오려 오색 고리를 만들고, 높은 산에 가서 찍어온 나무로 트리를 세워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밤마다 교회에 모여 고구마 구워 먹으면서 성극을 준비하는 크리스마스가 좋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성탄절의 가장 절정은 1224일 저녁에 성극 할 때입니다. 121일이 되면 성탄준비가 시작됩니다. 성극 각본이 완성되면 배역을 정하게 되는데 어떻게든 돋보이는 배역인 주인공을 맡기 위해 친구들과 신경전을 벌렸던 것이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거기다 팀을 나누어 호롱불을 들고 새벽 송을 돌 때는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1225일 새벽이 얼마나 춥습니까? 너무 추워 입김으로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부르는 새벽송 <기쁘다 구주 오셨네, 다 찬양 하여라!> <고요한밤 거룩한 밤, 주 예수 나신 밤>하고 얼마나 열심히 불렀는지 모릅니다.

집주인이 과자나 선물을 가지고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부러 큰 소리로 찬송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어떤 장로님 댁에서는 새벽송 팀을 집안으로 불러들여 떡국을 끓여주는데 추운 새벽에 따뜻한 온돌방에 앉아 먹은 그 떡국 맛은 수십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도 그때 그 시절도 되돌아 갈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그때 그 순간으로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요즘에는 그런 정취감이 없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성탄절이 성탄절 같은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우리마음과 피부에 와닿는 성탄절의 분위기는 자꾸만 인간본의의 Holiday의 한 행사로 전락해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탄도 고요한밤이 아닌 너무 분주한 밤이 되었습니다. 집집마다 동네거리마다 성탄장식은 휘황찬란합니다. 저는 화려하게 장식해 놓은 집들을 보면서 <저 집은 과연 2천 년 전에 오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의문입니다. 이렇게 주인없는 성탄절이 세상문화의 옷을입고 버젓이 큰소리치고 있습니다.

성탄을 맞이하여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고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즐겁고 신나게 지내는 것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 인본주의로 흘러가도 우리는 성탄의 참된 의미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성탄의 주인이신 아기예수님이 빠져버린 행사를 위한 연례행사의 성탄절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크리스마스는 먹고 마시고 즐기는 절기가 아닙니다. 목자들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린 성탄절, 그 성탄절의 주인공인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불원간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 다시 오실 주님을 사모하며 기다리는 주후 2017년 뜻 깊은 성탄절이 되었으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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