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5/17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것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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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환 원로목사 02/05/17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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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439회 작성일 17-02-0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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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주나라에 어진 신하가 있었습니다. 나라가 부강해져 태평성대를 이루자 왕이 교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날 신하들에게 이렇게말합니다. <나라가 이쯤 부강해졌으면 나무젓가락 대신 상아젓가락을 사용해야 하지 않는가?> 이 말을 들은 신하들이 앞 다투어 두손을 비비면서 <폐하, 지당한 말씀입니다.>하고 아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신하만은 말없이 어전을 물러나왔습니다.

그 신하는 집으로 돌아와 자리에 누웠습니다. 다른 신하들이 찾아와서 이렇게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공은 상아 젓가락 하나로 뭐 그리 상심하는 것이요? 그저 그렇거니 하고 넘어가면 되지 않소?> 그때 그 신하가 이렇게 말합니다. <얼핏 보면 상아 젓가락 하나뿐 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후가 문제입니다. 상아 젓가락을 해드리면 그 다음에는 은그릇, 금 그릇을 찾을 것이고 또 그 다음에는 산해진미를 찾을 것이고 그 후에는 아방궁 대궐을 요구할 것입니다. 그러면 백성들의 세금은 늘어날 것이고 국력은 약해지고 적군이 쳐들어오면 우리나라는 망하게 될 것입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 상아젓가락에 우리나라의 운명이 달려있음을 알아야 하오!>

그렇습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기에 내 인생은 물론 내 가정과 사회와 국가의 엄청난 결과가 숨겨져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고국인 한국사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런 시국상황이 어떤 결과로 끝나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몇 달 전 태블릿pc 하나로 들추어지기 시작한 최순실 비리사건이 일국의 대통령이 탄핵되는 지경까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어졌습니다. 박대통령이 지금 얼마나 가슴을 치면서 후회하고 있을까요? 이럴 줄 알았더라면 최순실과의 관계를 진작 끊었을 것입니다. 박대통령도 처음에는 분명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한 그 일이 지금 와서 엄청난 결과로 나타나서 대통령 자신 뿐 아니라 온 나라가 어지럽혀지고 국가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지나온 세월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때는 정말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일 때문에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인간관계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흔히 <그때 내가 별말 안 했는데>라는 말을 듣습니다. 실제 별 말 아니었던 그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겉잡을 수 없는 큰 일로 확대되어집니다. 12차 세계대전 모두 실제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자녀를 결혼시킬 때도 예외가 아닙니다. 믿음의 가문이 아닙니다. 아무리 봐도 신앙생활 제대로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성격도 좀 이상해 보입니다. 그런데도 신앙적인 측면은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저 좋은 직장에 다니고 부잣집 아들이라는 것만 보고서는 덜렁 시집을 보내버립니다. 믿음이 좀 없으면 어떠냐? 성격이 좀 그러면 어떠냐?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것 때문에 나중에 결혼생활 파탄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교회를 떠나고 주님 품을 떠나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같이 될 뿐 아니라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때문에 내 딸 지옥가게 될지 누가 압니까?

그래서 인생은 시작과 출발이 좋아야 합니다. 와이셔츠를 입을 때도 첫 단추를 잘 잠가야 합니다. 수학공부도 기초가 되어있지 않으면 나중에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없는 것입니다. 사실 공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비즈니스도 그렇고, 인간관계도 그렇고, 모든 인생살이가 다 그렇습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일, 그 일이 나를 믿음의 길에서 넘어지게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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