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3/15 향기 없는 꽃도 꽃인가?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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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꽃향기로 불면증을 치료하고 혈압을 낮추며 통증을 줄여주는 이른바 <향기 요법>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게리슈바르츠>박사는 사과의 향기가 스트레스를 이겨내게 하며 혈압을 내리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어떤 회사는 사과향기를 이용한 방향제를 개발하여 운전기사들의 졸음운전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향기를 지니고 있을까요?

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꽃을 좋아합니다. 꽃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평온해짐을 느낍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꽃이 있습니다. 빨간 꽃 노란 꽃, 크고 작은 꽃, 꽃의 종류나 색깔이 얼마나 다양한지 모릅니다. 저는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모든 꽃을 다 빨간 색으로 만드셨으면 아무리 꽃이 예뻐도 짜증이 나지 않을까? 그리고 장미가 꽃 중의 꽃으로 아름다워도 여기도 장미, 저기도 장미, 모두 다 장미라면 이 또한 쳐다보기 싫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도 다양한 모양과 색깔로 만드셨는지 하나님의 솜씨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지식과 과학이 끝없이 발달해도 그렇게 만들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 세상에 피는 꽃은 모두 몇 종류나 될까? 잘은 몰라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제 눈에 꽃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차를 타고 갈 때도 길가에 핀 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전보다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일까요? 아무튼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꽃이 없습니다. 정원에 핀 꽃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메마른 광야사막에 핀 꽃도 나름대로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저는 꽃을 볼 때마다 <하나님, 저 많은 종류의 꽃들을 어떻게 그토록 아름답게 만드셨습니까?>하고 마음속으로 질문하면서 꽃의 아름다움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곤 합니다. <그렇지, 하나님의 마음이 오죽 아름다우시면 원수였던 나를 위해 자기아들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주셨을까?>

하나님은 구원의 향기를 가득 품은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는 독생자라는 꽃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분이 내어 품는 향기는 아름다움 뿐 아니라 죄로 죽은 영혼을 살리는 능력이 있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큰 죄악에서 건지신 주 은혜 고마워>

하나님은 우리 또한 십자가의 주님처럼 향기나는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외적인 모습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내적인 모습이 더 아름답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만나는 그 어떤 누구 앞에서도 예수그리스도의 향기를 품어내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서 향기가 나지 않습니다. 향기 없는 꽃과 같이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타나지 않는 교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왜 향기가 없냐고? 저게 무슨 그리스도인이냐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습니다. 향기 없는 꽃도 꽃인가?하고 말하는 것처럼, 나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이 아닌 것입니다. 내 안에 계신 예수님으로부터 나오는 향기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의 향기가 될 것이고, 예수 믿지 않고 망하는 자들에게는 향기를 거부하고 심판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는 향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빚 진자로서 주님께서 주신 우리의 사명인 것입니다.

“우리는 구원 받는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후 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