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2/15 나무가 사람보다 낫다?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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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칼럼

최명환 원로목사 08/02/15 나무가 사람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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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197회 작성일 15-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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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농사를 지어보신 분은 알 것입니다. 모내기하는 사람을 심히 괴롭히는 것이 거머리입니다. 사람의 다리에 붙어 피를 빠는 거머리는 너무 많이 먹어 배가 터져 죽을 때까지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뭔가 내게 이익이 있겠다 싶으면 떨어지지 않고 악착같이 붙어 다니는 사람을 가리켜 <거머리 같은 놈>이라고 말합니다.
성경은 그런 사람의 결과를 가리켜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얼마 전에 제가 뒤뜰의 지저분한 곳을 정리하는데 제법 큰 레몬나무의 큰 뿌리가 땅 위에 솟아나 있었습니다. 저는 그 뿌리가 절반 가까이 땅위로 벋어 있길래 당연히 원뿌리가 아닌 곁뿌리인줄로 생각하고 톱으로 잘라버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니 나무가 시들시들 힘이 없습니다. 나무 잎 색갈이 누렇게 변하더니 하나 둘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까? 심지어 아직 익지도 않은 작은 레몬열매도 떨어지는 것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잘라버린 그 뿌리가 레몬나무의 원뿌리였던 것입니다. 그것을 보면서 저는 잠시 그 레몬나무를 원망했습니다. <아니 이 녀석아, 원뿌리를 땅 속 깊이 박아야지, 왜 땅위에 올려놓고 있는 것이냐?>

그러나 나무 잎이 시들어져 가고 열매가 하나 둘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니 아무리 나무지만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요?

하루는 잠자리에 들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파 밤중에 나가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거름을 주고 아침저녁 정성들여 물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나무가 죽지 않고 지금 서서히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저는 그 나무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나무가 사람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나무가 사람보다 낫다>는 말이 좀 어패가 있을지 모릅니다만, 첫째 욕심을 버리고 자기를 비우는데 있어서 사람보다 낫다는 것이고, 둘째는 생명(사람에겐 영혼)이 귀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나무가 사람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나무는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 귀한 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죽지 않으려고 자기 옷인 나무 잎을 순식간에 떨쳐내 버리는 가하면 심지어 자기 분신인 열매까지도 포기해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어떻습니까? 적당히 필요한 것을 구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자기아들을 십자가에 죽이고 주신 새로운 생명(영혼)의 귀중함을 모릅니다. 얼마나 욕심이 많은지 목구멍까지 꽉 차도 내려놓지를 않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 6:7,8).

사실 우리는 이미 영원토록 행복하게 되는 데 필요한 것을 모두 다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그리스도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영생을 보장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범사가 잘 되고 강건해 질 것이라>고 하신 약속처럼 내 영혼이 구원 얻은 이상 내 영혼의 집인 육체가 이 땅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때에 따라 공급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하나님아버지의 그 약속을 믿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의 인도와 보호를 받으면서 살아가면 그것이 행복이고 그것이 내 인생의 성공인 것입니다.

인생의 참된 행복은 내려놓고 비우는데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주님을 따를 때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세상허영과 사치를 내려놓고, 교만과 불순종도 내려놓고, 미움과 시기도 비우고, 사도바울처럼 세상의 모든 자랑거리를 내려놓아야 거기에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평강과 은혜와 복이 채워집니다. 이제부터 우리도 나무처럼 내려놓는 지혜를 배우면서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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