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9/15 기독교 정신은 희생과 헌신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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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골에 삼 형제가 살았습니다. 그들 각자에게는 신기한 물건이 하나씩 있었습니다. 첫째에게는 멀리 보는 망원경이 있었고, 둘째에게는 하늘을 나는 양탄자가 있었고, 셋째에게는 병을 낫게 하는 한 개의 사과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나라 공주가 병들어 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왕은 <누구든지 내 딸의 병을 고치는 자를 사위로 삼고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방을 써 붙였습니다. 첫째는 자기가 가진 망원경으로 멀리서 그 공고문을 보고, 둘째는 자기가 가진 양탄자를 타고 가서, 셋째가 가진 사과를 먹여 공주를 살려냈습니다.

세 사람이 다 공을 세운 것입니다. 왕은 누구를 사위로 삼을지 고민하다가 <망원경과 양탄자는 그대로 있지만 사과는 더 이상 없으니까 셋째가 가장 큰 희생을 했다>고 셋째를 사위로 삼았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것 역시 우리의 희생과 헌신입니다. 그것은 자기아들을 십자가에 희생시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분으로서 희생의 가치를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기독교는 십자가를 통한 주님의 희생과 헌신위에 세워졌습니다. 따라서 기독교정신은 희생과 헌신입니다.

희생과 헌신은 거의 같은 맥락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희생은 다른 사람을 위하여 목숨과 재산 등의 이미 내가 가진 것을 바치거나 내가 얻을 수 있는 명예와 이익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헌신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구원 얻은 우리그리스도인은 희생을 통해 하나님께 헌신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남을 위해 희생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나를 구원하신 주님을 위한 헌신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5리를 같이 가고자하는 자에게 10리를 같이 가주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희생과 헌신으로 승화된 주님의 십자가가 빛을 잃어가게 하고 있습니다. 혹시 돈 몇 푼 손해 볼까 싶어 전전긍긍합니다. 자기에게 유익이 없으면 잠시잠간의 시간도 내어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작은 교회를 섬기던 직분 자들이 희생과 헌신을 피해 기회만 되면 큰 교회로 가서 뒷자리에 앉아 편히 예수 믿으려고 합니다.

구약시대에는 희생이 없는 제사는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다못해 비둘기라도 잡아 희생을 드려야 하나님께서 그 제사를 받으셨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지금은 구약시대가 아닌 신약시대가 아닌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대신 희생을 드렸으니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명을 죽여 드리는 희생제사를 원하지도 않으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희생과 헌신을 통해 드려지는 우리의 산제사를 요구하십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가장 복된 자리는 희생과 헌신의 자리이고, 가장 불행한 자리는 희생과 헌신이 없는 자신의 유익만 추구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희생과 헌신은 하지 않으면서 복만 받으려고 합니다.

주님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십자가에서 흘린 그 보혈을 지나 하나님보좌 앞으로 나아가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또한 한 주님의 고귀한 희생이 빛을 잃지 않도록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