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8/14 아내와 남편 그리고 가정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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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책이 있습니다. 30여년동안 부부관계 상담소를 운영하던 존 그레이가 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입니다. 내용도 재미있지만 제목부터가 특이해서 세간에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남편은 화성에서 온 남자이고 아내는 금성에서 온 여자 같이 본질적으로 서로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좋아하게 되고, 서로 다른 매력에 끌려서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남자니까 여자라서 좋고, 여자니까 남자라서 좋은 것입니다. 나와 다른 부드러움이 있어서 좋고, 야성미 넘치는 거친 모습이 매력적이어서 좋은 것입니다. 남녀란 이렇게 서로 다르다는 것 때문에 끌려서 만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만나서 살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서부터 싸우기 시작합니다. 한 마디로 “왜 이렇게 서로 다르냐!”는 것 때문에 싸우게 됩니다.

치약 짜는 것부터 시작해서 소소한 것까지 “왜 나처럼 하지 않느냐? 왜 내 생각 내 마음 같지 않느냐?”는 것이 싸움의 주 메뉴가 됩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자기 닮을 것을 요구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왜 여자의 세계를 이해 못하느냐?고, 결국 서로가 자기를 닮으라고 요구하면서 피 터지게 싸우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매력에 끌려서 만나서 사랑하고 살게 되었는데 살다보니 이제 너무 달라서 못 살겠다. 이게 어쩔 수 없는 부부관계입니다. 그래서 부부가 싸우지 않고 오래도록 행복하게 사는 해결책이 있다면 “서로 다르다는 것 자체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쉽습니까? 부부는 고무줄과 같아서 서로 당기면 점점 멀어지고 더 심하면 끊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그리스챤 부부가 한참 싸우다가 남편이 아내에게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를 뽑아 만들었기 때문에 남편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남편에게 <그래 좋아요 그럼 따져봅시다. 당신은 흙으로 만들었고 나는 갈비뼈로 만들었지 않느냐? 흙인 주제에 어디 누구 앞에 큰소리치느냐?>고 하면서 싸웠다고 합니다.

결코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성경에 보면 남자와 여자를 만든 소재는 다르지만 둘 다 하나님의 영을 부여받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는 남자나 여자 모두 다 같은 존재인 것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정은 하나님의 제정하신 남녀 간의 결혼으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남녀 두 사람으로 맺어진 가정은 두 사람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 주님 오실 때까지 수백 대 수천 대의 계보를 이루게 됩니다. 그러기에 한 가정의 부부로 맺어진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옛말에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뜻인가 하면, 첫째 뒤웅박의 끈이 떨어지면 어찌할 도리가 없듯이, 여자의 운명은 남편에게 매인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고, 둘째 입구가 좁은 뒤웅박 속에 갇힌 팔자라는 뜻으로, 일단 신세를 망치면 거기서 헤어 나오기가 어려움을 비유한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남편에게만 모든 책임을 전가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요즘은 여자 잘 못 만나서 평생 고생하는 남자도 많기 때문입니다. 

가정을 바로 세우고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것은 남편과 아내의 공동 책임아래 있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남편을 세워주고 남편은 아내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가운데 가정에 대한 공동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그 가정을 통해 영광 받으시고 그 가정에 은혜와 복을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