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8/13 신앙의 영적사춘기(靈的思春期)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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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를 키울 때 가장 힘든 시기는 자녀들이 사춘기를 겪을 때입니다. 사춘기(思春期)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어가는 시기인데 몸과 마음이 성장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현상입니다. 사춘기는 조숙한 경우 만 10세부터 늦게는 24세까지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사춘기를 <1024>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부모는 물론 자녀들에게 있어서 이 사춘기는 너무나 중요한 과정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사춘기를 잘 못 넘겨 방황하는 인생으로 전락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때부터 눈물주머니를 차는 부모도 있습니다.

옛날에 제가 알고 지내던 어떤 집사님은 우리교회로 올 듯 말듯하더니 아무래도 아이들 때문에 큰 교회로 가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교회 가까이에 있는 어느 큰 교회에 출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일 년쯤 지났을까요?어느 날 그 집사님이 울면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사연인즉, 아들이 중고등부에서 예배 잘 드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예배드려야 할 그 시간에 친구들과 모텔에 가서 혼숙하고 술을 마신 뒤 학교로 몰려가서 기물을 파괴해서 폴리스에 잡혀갔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사춘기는 누구나 겪고 지나가는 과정이지만 정말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교회는 지난 13년 동안 사춘기를 잘못 겪어 탈선하거나 방탕한 길로 나간 아이들은 하나도 없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우리교회는 비록 내 아이는 아니라도 어린 생명 하나하나에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어린아이가 콧물을 흘릴 때 휴지가 없으면 맨손으로 닦아주는 장로님이 계신가 하면, 온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춘기가 되면 외모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성에 관심이 많아지며, 감정의 굴곡이 심해 별것 아닌 일에도 반발심이 생기고 열등의식 또는 좌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한국성모병원장이자 소아청소년 전문의인 김영훈 박사는 사춘기의 뇌는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착하게 자라던 아이가 갑자기 공부를 접고 집을 뛰쳐나가 나쁜 친구를 사귀고 악의 수렁으로 빠져들기도 합니다.

사춘기는 성숙해지면서 오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삶의 현실과 충돌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매사에 부정적입니다. 괜히 부모형제를 미워하고 원망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신앙생활도 신앙이 자라는 과정에서 신앙의 사춘기 현상이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교회생활과 성숙해져가는 신앙이 주어진 삶과 충돌을 일으켜 신앙의 회의를 느껴 신앙의 길, 진리의 길, 천국가는 구원의 길에서 낙오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내 주위 형제자매 가운데 신앙의 사춘기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를 위해 기도하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사춘기를 잘 극복하여 천국 가는 길을 힘 있게 걸어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나 스스로가 신앙의 사춘기를 겪고 있다면 신앙과 현실이 충돌하는 모든 현실을 예수님의 못자국난 구멍을 통해 형제와 교회와 그 어떤 문제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신앙의 사춘기는 나로 하여금 그리스도인의 확실한 정체성을 찾게 해주는 유익한 계기가 될 수도 있기에 나쁜 것만은 아닌 것입니다. 신앙의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영적 사춘기는 잘 영글기만 하면 신앙의 성장통일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