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7/13 저력(底力)이 있는 교회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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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이란 말은 <숨겨져 있는 힘, 속에 간직한 힘>을 말하는데, 본래 한문으로 底力은 <밑 底, 힘力>자로 노출된 힘이 아니라 맨 아래 밑바닥에 깔린 힘을 의미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계획하는 일이 역부족일 것 같고, 잘 안 될 것 같은데도 예상외로 모든 일을 잘 처리해서 놀라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저력입니다.

이 저력은 누구의 지시에 의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원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힘입니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어떤 일에서나 저력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일의 목적에 자기마음이 동의할 수 있을 때 자원하는 힘이 나오게 되는 것으로 그것은 당연히 나를 사랑하사 나에게 영원한 생명주신 주님 십자가의 은혜에 감사하고 또 그분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아름다운 동산교회야 말로 저력이 있는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일로 6주 동안의 소그룹과 고난주간 새벽집회 그리고 부활절행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해마다 사순절이 다가오면, 저는 금년 소그룹모임도 은혜가운데 잘 진행될 수 있을 것인지, 얼마나 많은 성도님들이 참석하게 될 것인지, 그리고 소그룹 장소와 저녁식사를 제공할 자원자는 충분히 나올 것인지 걱정이 앞서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사순절 행사가 모두 끝나고 나면 우리 성도님들이 너무 힘들겠다 싶어 내년에는 한해 쉴까? 하고 생각한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아직도 경기가 풀리지 않아 우리 모두 다 삶이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소를 제공하고 저녁식사를 제공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별히 금년에는 소그룹이 9개나 되기 때문에 장소제공자가 많이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54(9x6)개의 장소와 저녁식사가 모두 자원으로 채워졌습니다.

그것은 형편이 넉넉해서가 아닌 거의 대부분 형제자매를 섬기는 것이 주님을 섬기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주님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간과 물질의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담임목사로서 얼마나 감사한지 그저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자원자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들이 어떤 형편 가운데서 자원하는지 잘 알고 계시지요? 그렇다면 저들의 희생적인 헌신을 받아주시고 영육 간 저들의 가정과 직장과 경영하는 비즈니스에 복을 주시옵소서. 또 여러 가지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한 가정도 동일하게 복주시고 위로해 주소서.>

우리교회는 다른 교회들처럼 헌금을 비롯하여 그 어떤 헌신과 봉사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자원, 자율, 은혜롭게>라는 제 목회방침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고 오늘까지 모든 일을 해왔습니다.

이번 소그룹에 참석하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정말 은혜로운 시간이었다고 간증했습니다.

어떤 분은 공장에서 새우잠을 잘 정도로 힘든 가운데도 소그룹과 새벽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런 희생적인 헌신이 있었기에 모든 행사가 은혜가운데 끝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아름다운 동산교회의 저력입니다.

이런 우리의 저력은 주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세워진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고 더 나아가서 하나님나라 확장에 아름답고 귀하게 쓰임 받는 저력이 될 것입니다.

이런 우리교회의 저력이 주님오시는 그날까지 계속되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