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4/13 인생 다 산 것 아니잖습니까?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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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다 살았습니까? 아니잖습니까?> 이 말은 며칠 전 제가 아는 어떤 집사님(우리교인이 아님)을 만나서 한 말입니다. 그 집사님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수년 동안 계속되어온 불경기로 경영하던 비즈니스는 문을 닫았고 두 채의 집도 은행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나이도 50대 중반을 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시는 재기할 가능성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해버린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면서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아니면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그분은 예수 믿은지 20여년이 되었지만 지금까지 한발은 교회에 다른 한발은 세상에 두고 적당히 신앙생활 하던 분이시라 지금의 상황을 신앙의 눈으로 보지 못해 그만 절망에 빠져버린 것입니다.

꽤 오랜 만에 그 집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느냐?고 인사를 건넸더니 그 집사님이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목사님, 미국에 이민 와서 정말 한 번 잘살아보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내 인생 산산 조각났습니다. 그동안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면서 모은 것 다 날아가 버려 모두 헛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나이에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다시 시작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제 끝났습니다.>

물론 그 집사님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 정도의 상황이라면 재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이 내 맘대로 안 된다면 재기 또한 안 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그 집사님에게 <인생 다 살았습니까? 아니잖습니까?>하고 말한 것입니다.

요즘 그 집사님과 같은 심정으로 힘들게 사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분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 집사님처럼 불신앙적인 사람은 인생을 다 산 것처럼 생각하겠지만 신앙의 사람은 진짜 인생은 오늘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습니다. 말씀에 의지하여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하나님의 뜻을 찾으면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립니다.

욥기서에 나오는 욥은 아마도 동방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였을 것입니다. 그런 욥에게 어느 날 예기치 않은 고난이 다가왔습니다. 하루아침에 열 자녀가 죽었습니다. 그 많은 재산도 순식간에 다 날아갔습니다. 몸에는 악창이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마누라는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는 막말까지 하곤 도망 가버렸습니다. 그런 욥에게 무슨 소망이 있었겠습니까? 누가 봐도 <내 인생 끝났다. 이제는 틀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닙니까? 그러나 욥은 신앙의 사람이라이렇게 고백합니다.<주신자도 여호와시오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이 고백에 깔린 욥의 믿음이 무엇입니까? 다시 주실 자도 여호와시라는 믿음이 근거된 고백인 것입니다.

켄터기 치킨 창업주인 커널 샌더스도 한 때는 이제 내 인생 틀렸다고 생각되는 지경까지 갔던 사람입니다. 이레전자산업의 창업주인 정문식 회장도 자살을 꿈꾸던 때가 있었고, 주식회사 신원의 박성철 회장도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 인생의 탈진상태를 경험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들 모두 아직 내 인생 다 산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의 전환과 내인생의 주인이 누군지를 아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경험했기 때문에 재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똑 같은 고난을 경험해도 지금의 고난을 끝으로 생각하면 내 인생 틀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고난과 비교되지 않는 영광을 바라볼 수 있는 신앙의 눈만 있다면 내 인생 다 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믿음과 소망의 사람이요 신앙인의 바른 자세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