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12 세상에서 교회의 역할 - 소금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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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일은 우리교회가 설립 13주년을 맞아 기념감사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저는 교회설립 13주년 기념예배를 앞두고 우리 아름다운 동산교회가 혹시 13년 전의 교회설립 목적에서 벗어난 것은 아닐까?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하고 지난날들을 되돌아봅니다.

교회는 특별히 거룩한 곳에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죄로 인해 썩어 부패해 가는 세상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는데는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므로 세우신 교회의 존재이유와 목적이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산상수훈에 보면, 예수님은 교회의 존재 이유를<소금과 빛>의 역할로 비유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는 소금의 역할이고, 둘째는 빛의 역할입니다. 마태복음 5:13절에 보면 소금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씀합니다.“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세상의 소금이란 말은 우리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소금 역할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경상도 바닷가 사람인지라 음식을 짜게 먹습니다. 지난주간에 모처럼 소금에 저린 대구포를 사와서 쩌 먹었는데 어찌나 짠지 그날밤 물을 얼마나 들이켰는지 모릅니다. 소금의 주된 역할은 무엇일까요? 첫째 짠 맛으로 음식의 맛을 나게 하고, 둘째 썩지 않게 하는 일 즉 부패를 방지하는 역할입니다.

지난 기독교 2천년 역사에서 교회가 없었다면 과연 이 세상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죄로 뒤범벅이 된 암흑천지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백범 김 구 선생은 <경찰서 100개를 짓지 말고 한 개의 교회를 세우라>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세상에서 교회의 존재가치가 경찰서 100개보나 더 크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그 본분(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맛을 잃은 소금처럼 사람들에게 버림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과 교회로서의 존재이유와 목적을 잃게 된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교회 이름은 그대로 인데, 사람들은 여전히 잘 모이고 있는데, 예배도 제때에 드려지고, 나름대로 여러 가지 행사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죄악세상에서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해 교회의 존재가치를 잃어버린다면 얼마나 안타깝고 불행한 일입니까?

교회가 맛을 잃으면, 있으나 마나한 교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교회, 즉 꼭 있어야할 교회의 존재이유나 목적 그리고 교회의 존재가치가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세월이 갈수록 세상은 우리로 하여금 소금의 짠맛을 잃어버리도록 세속적인 것들로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런 유혹은 교회 안에까지 밀물처럼 밀려들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13년, 그래도 우리교회는 교회의 본질을 벗어나지 않고 나름대로 소금처럼 맛을 내느라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러기 위해 사역자들은 물론, 장로님들과 안수집사 권사님들, 그리고 모든 성도님들이 힘써주셨습니다.

우리 아름다운 동산교회는 다음주일로 14년차 항해의 돛을 올리게 됩니다. 저를 비롯하여 우리 모두가 <세상에서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교회가 교회의 역할을 잘 감당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을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