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6/12 주기도문과 믿음의 현주소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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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우루과이의 한 성당 벽에 ‘주기도문의 반성’이라는 제목의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1)늘 세상일만 생각하면서 ‘하늘에 계신’이라고 말하지 말라. 2)늘 자기만을 생각하면서 ‘우리’라고 말하지 말라. 3)한 번도 하나님의 아들딸로 산적이 없으면서 ‘아버지’라고 말하지 말라. 4)늘 자기이름만 빛내려고 힘쓰면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말하지 말라. 5)물질만능인 이 세상에 영원히 살기 원하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옵시고’라고 말하지 말라. 6)늘 자기 뜻만 이루려고 애쓰면서 ‘아버지의 뜻이 땅에 이루어지이다’라고 말하지 말라. 7)잘 먹고 잘살기 위해 욕심이 목구멍에 가득차 있으면서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고 말하지 말라. 8)늘 마음에 누군가에 대한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준 것같이’라고 말하지 말라. 9)늘 죄지을 기회를 찾으면서 ‘저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라고 말하지 말라. 10)악을 보아도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않으면서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라고 말하지 말라. 11)단 한 번도 주기도를 진정으로 드린 적이 없으면서 ‘아멘’이라고 말하지 말라.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에게 해당되는, 내가 해야 할 반성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종말의 때를 살아가는 우리로 하여금 내신앙의 현주소를 점검해보게 하는 좋은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주기도문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매주 금요예배와 토요새벽기도회 때마다 어김없이 이 주기도문을 낭독합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가장 모범적인 기도로서 위의 반성문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간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능력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주어진 삶의 형편 여건 상관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누군가가 우리 믿음의 상태에 대하여, 오직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 사람의 현주소는 <은혜도 새롭군 받으면 기쁘리 7번지>이고, 주님과의 첫사랑, 그 순수했던 믿음 다 팔아먹어버리고 세상살이에 목숨 걸고 살아가는 가련한 인생의 현주소는 <살기도 괴롭군 죽으면 편하리 44번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스개소리 라고 그냥 웃고 넘겨 버릴 수 없는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내 믿음의 현주소는 과연 어딜까요? 주님 십자가 안에서의 삶일까요? 한 발은 십자가 안에 다른 한 발은 죄악 세상에 걸치고 사는 삶은 아닐까요? 기도할 때마다 아버지! 하고 부르는 내 입술에 부끄러울 정도로 말 따로 행동 따로의 신앙, 거룩하신 우리주님의 이름을 욕 듣게 하는 삶은 아닐까요?

우리는 결코 성전 문지방만 밟는 명목상의 교인(Church member)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안디옥교회 성도들처럼 세상불신자들로부터 저 장로, 저 집사, 저 권사는 아무리 봐도 예수 잘 믿는 그리스도인이 맞는 것 같아!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거듭난 신자(born again)가 되어야 합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헌신된 그리스도인(committed-Christian)으로서 주님의 제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주님은 우리로 하여금 주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는 미지근한 신앙이 아닌 차든지 뜨겁든지 하라고 명령하십니다. 내 믿음의 현주소가 <살기도 괴롭군 죽으면 편하리 44번지>에서 <은혜도 새롭군 받으면 기쁘리 7번지>로 옮겨질 수 있는, 하나님 중심의 삶이 되어져서 예수께서 가리켜주신 기도를 드릴 때마다 확신에 찬 고백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