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5/11 추억의 크리스마스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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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환 원로목사 12/25/11 추억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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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822회 작성일 13-05-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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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제가 어릴 적 맞이했던 크리스마스가 생각납니다. 크리스마스 준비가 시작되던 12월 1일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거의 매일 밤늦게 까지 교회에 모여 성극 연습을 합니다. 돗보이는 배역을 맡기 위해 친구들 간에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고, 남보다 잘해보겠다고 이불속에 들어가 대본을 외우곤 했습니다. 정말 신나고 재미 있었습니다.

요즘에야 크리스마스카드를 직접 만드는 사람 어디 있습니까? 그러나 옛날에는 카드도 다양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값도 너무 비싸서 쉽게 살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얀 도화지를 사다가 그림을 그리고 가위로 오려 직접 손으로 카드를 만들어서 보내곤 했는데 그 재미 또한 컸습니다.

성탄절이 가까워 오면 도끼를 들고 높은 산에 올라가 나무를 찍어 와서 성탄트리를 세웁니다. 금종이 은종이를 오려 종 모양이나 별을 만들고, 지팡이와 양말을 만들어 달고 흰 솜으로 트리를 장식합니다.

12월 24일 오전쯤 모든 장식들이 다 만들어졌을 때의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성탄전야인 12월 24일만은 통행금지도 없었습니다. 새벽 송 또한 잊을 수 없는 추억중의 하나입니다. 두세 팀을 구성해서 지역을 분담하고 가가호호 성도들 집을 찾아가서 대문 밖에서 얼마나 큰 소리로 찬양했는지 모릅니다. 찬송을 다 부른 뒤에는 반드시 <메리크리스 마스!>하고 그 집을 축복합니다. 찬양이 끝났는데도 대문 안에서 누군가 나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두 번 세 번 큰 소리로 Merry Christmas! 하고 외치는데, 그것은 선물가지고 빨리나오라는 신호였습니다. 그러면 성도님들은 선물을 준비했다가 전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시간에 가기로 약속된 장로님 댁에서는 반갑게 맞아 떡국을 끓여주며 격려해주었습니다. 눈보라 휘날리는 새벽거리를 찬바람 맞으면서 새벽 송 돌 때 얻어먹었던 그 떡국 맛은 어른이 된 지금도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새벽송 도느라 잠 한숨 자지 못했기 때문에, 12월 25일 성탄절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고 잠에 골아떨어진 친구가 있는가 하면 어떤 친구는 예배에 참석은 했지만 꾸뻑꾸뻑 졸기도 했습니다. 성탄절 날 축하예배가 끝난 뒤에도 다들 집으로 가지 않습니다. 새벽송할 때 받아온 선물 꾸러미를 오픈해서 그 중 일부는 고아원에 전달하기 위해 남겨두고, 나머지 일부는 게임을 하며 나누어 갖습니다.

지금은 시대가 너무 변했습니다. 시대에 따라 교회도 많이 변했습니다. 크리스마스도 옛날 같은 크리스마스가 아닙니다. 교인들도 성탄의 참된 의미에 관심을 두지 않는가 하면 교회에서의 행사도 형식에 그칩니다. 아마도 요즘 아이들은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제가 경험했던 그런 추억은 다시는 없을 듯합니다.

수년 전부터 저는 크리스마스카드를 준비하면서 큰 애로점을 느낍니다. 카드에는 거의대부분 Christmas란 말 대신에 Holiday란 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성탄의 주인공인 아기예수님도 사라지고, 연예인이나 동물, 또는 이상하고 엽기적인 그림들로 채워졌습니다. 마음에 드는 카드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카드를 직접 만들어 보냅니다. 여기저기에서 그림을 골라 짜깁기를 합니다.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자세히 보면 제가 보낸 카드는 모두 짜깁기입니다.

오늘은 주후 2011년 성탄주일입니다. 주님의 성탄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성탄의 참된 의미가 되새겨져서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우리에게는 기쁨이 되는 성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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