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8/11 대강절(待降節)의 참된 의미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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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지키는 중요한 절기들이 있는데 그 절기를 순서대로 정해 놓은 것이 교회력(敎會曆,Church Calendar)입니다. 교회력에 나타난 절기는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그리스께서 이루신 구속사건의 한 마디 마디를 말하는데 크게 대강절(대림절),성탄절,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 등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성탄절을 한 주 앞둔 대강절의 끝부분에 와 있습니다. 대강절(待降節)은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성탄절 전 4주간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대강절(Advent)은 손님이 온다는 뜻의 ‘옴 또는 도착’을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된 말로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신 성탄절을 기다리는 절기로서 대림절(待臨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대강절은 태초부터 종말까지 이어지는 인류역사(하나님의 역사)에서 최대의 사건으로 그리스도의 생애의 서막인 구세주의 탄생기념일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가다듬는 절기입니다.

12세기를 지나면서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대강절의 의미가 장차 세상을 심판하러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의미로 보다 더 넓어졌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탄생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범죄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장차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 오실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대강절을 비롯해 사순절 등 각 절기를 상징하는 색깔이 있습니다. 대강절은 사순절과 같은 보라색입니다. 금년에는 미국교회가 강단 앞에 촛불 장식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촛불 장식은 매주간마다 그 의미가 다릅니다. 대강절의 첫 주간에 밝히는 초는 <예언의 초>이고, 둘째주간의 초는 <베들레헴의 초>이며, 셋째 주간에 켜는 초는 <목자들의 초>, 그리고 넷째주일에 켜는 초는 <천사들의 초>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4주 동안 차례대로 촛불을 켜면서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가운데 빛으로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의 성탄을 기다리게 됩니다.

어떤 면에서는 의미 있는 의식임과 동시에 성탄을 맞이하는 성도들로서 바람직한 자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별나게 교회력과 절기를 따지는 목사님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교회력이나 절기를 잘 따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평소에는 예수 안 믿는 사람들 보다 더 경건하지 않게 살다가 사순절 등 절기가 되면 유난히 경건한 체 금식하면서 유난을 떠는 사람들을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절기 때만 그렇게 하지 말고, 평소에도 하루하루 순간순간마다 강림절, 성탄절,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을 맞는 자세로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음주일이면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아기예수로 세상에 오신 성탄주일이 됩니다. 우리는 2천 년 전에 이미 아기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며, 동시에 다시 오실 심판 주되신 예수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우리자신의 신앙의 현주소도 점검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탄을 기다리는 대강절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바로 알고, 대강절에 우리가 가져야 할 신앙자세, 즉 회개와 뉘우침을 통한 영적 성찰의 기간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