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4/11 주는 행복을 느껴보셨나요?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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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 170여개가 북한 개성공단에서 각종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기업체들은 북한 종업원들에게 매일 초코파이를 간식으로 주는데 그 초코파이 때문에 작업능률이 많이 오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처음에 두 개씩 주던 기업체들이 경쟁이 되어 지금은 하루 10개까지 나눠준다고 합니다.

그 초코파이를 간식으로 먹었으면 어딘가 봉지가 남아있어야 하는데 봉지 하나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자기가족을 생각해서 초코파이를 먹지 않고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근래에는 그 초코파이가 신의주를 비롯해 함경도 등지에서 팔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북한 경제사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입니다. 이렇게 초코파이 하나도 먹지 못하고 팔아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니 헐벗고 굶주리는 북한 동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모릅니다. 그나마 우리나라가 잘살아서 북한 동포들에게 이것저것 주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말할 수 없이 감사합니다.

어느 듯 주후 2011년 12월 첫 주일이 되었습니다. 12월은 추운 계절이면서 반면에 주님께서 자기생명을 비롯한 모든 것을 인간에게 주시기 위해 세상에 오신 성탄절이 들어 있기에 따뜻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제가 23년 전 미국에 올 당시 제 삶의 형편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비즈니스에 실패하고 다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보았으나 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넓은 미국 땅에 가서 한번 새롭게 도전해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돈 몇 백 불과 열여덟 건의 특허증, 그리고 가방하나 달랑 들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열 시간이 넘는 긴 시간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저는 <하나님, 미국에 가거든 좋은 사람 많이 만나게 해주세요. 특히 부자들을 많이 만나 도움을 받게 해주십시오.>하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드디어 LA에 도착했습니다. 한인타운에 있는 어떤 하숙집에 묶게 되었습니다. 첫날 저녁 그 하숙집에서 50대 초반의 나이에 아주 핸썸하고 부티가 나는 한 분을 만났습니다. 시카고에 사는데 비즈니스 관계로 LA에 출장왔다는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시고 첫날부터 부자를 만나게 해주시는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정작 그는 부자가 아니라 노름에 빠져 집까지 날려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쫓겨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내가 햄버거 사주면서 돌봐주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LA에 와서 만나는 사람마다 bankruptcy한 사람, 아니면 병들고, 귀신들린 사람, 실의에 빠져 자살직전에 있는 사람 등등, 간증 집(작은 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도 썼지만 하나같이 내가 도와주어야 될 사람들뿐이었습니다.

내가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가진 물질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그들과 마음을 나누고, 복음을 나누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은혜와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내가 만난 사람들 거의대부분이 건강도 비즈니스도 가정도 회복되었습니다. 훗날 내가 목사 안수 받고 교회 개척할 때 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도와줄 사람을 많이 만나게 해준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복이었습니다.

주님은 사도행전 20장 35절을 통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남의 도움을 받으면서 사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사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우리는 무명한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없는 자 같으나 많은 것을 가진 자입니다(고후 6:9,10).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은혜와 내가 받은 복을 세상 주위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다. 주후 2011년 나눔의 계절을 맞아 우리 모두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을 통해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