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8/11 모든 것이 생각하기 나름인데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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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산맥에는 디바이드 크릭(Devide Creek)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갈라지는 자리>라는 뜻입니다. 물이 동쪽으로 흐르면 키킹 홀스(Kicking horse) 강을 지나 태평양으로 흘러들어갑니다. 반면에 물이 서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보우(bow)강을 지나 태평양의 반대편인 대서양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우리나라 백두산 천지에 고여 있는 물도 동쪽으로 흐르면 두만강을 지나 태평양으로 들어가고, 서쪽으로 흐르면 압록강을 지나 대서양으로 들어갑니다. 흐르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곳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사람도 생각하고 행동하는 대로 인생이 바뀌어 집니다. 실제로 세상에는 생각의 방향에 따라 바뀐 인생들이 많습니다.

노아홍수 사건 뒤에 세상에는 노아의 세 아들만 남았습니다. 훗날 바벨탑 사건 직후에 노아의 세 아들의 후손들은 각기 나름대로 삶의 방향을 다르게 잡았습니다. 셈의 후손은 동쪽으로 가서 동양인의 조상이 되었고, 함의 후손은 남쪽 아프리카로 가서 그곳의 조상이 되었으며, 야벳의 후손은 북쪽으로 올라가서 유럽인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셈과 함과 야벳은 한 배에서 태어난 형제지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생각의 방향대로 움직였기 때문에 그 후손들의 인생과 종족까지 달라졌습니다.

히틀러는 어릴 때 받은 상처가 쓴 뿌리가 되어 그 상처를 잘 다스리지 못해 망가진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무고한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옛날에야 몹시 힘들고 어려운 시대라서 어릴 때 상처 안 받고 자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부모에게 상처받고, 학교선생에게 상처받고, 이웃집 부자 아저씨로부터 상처받고, 부잣집 딸과 연애하다가 그 부모로부터 상처받고, 크고 작은 상처받지 않은 사람 없습니다. 그때 히틀러가 마음의 생각을 잘 다스렸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러나 히틀러의 생각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유대인에 대하여 증오라는 생각에만 고정되어 그 방향으로만 나아갔기 때문에 후세사람들에게 악한 사람의 대명사로 남게 된 것입니다.

우리주위에는 어떤 문제를 두고 서로간의 생각이 엇갈려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서로가 질시하고 반목하다가 사이가 벌어져 급기야는 원수지간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일들을 보면서 저는 <모든 것이 생각하기 나름인데>하고 생각해봅니다. 저 역시도 지난날 생각하기 나름인 별것 아닌 문제로 인해 상대방과 반목하면서 누군가를 미워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세월 지나 지금에 와서야 잘못 생각하고, 잘못 처신했던 그때의 일들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육신을 입고 세상에 사는 동안에는 많은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인간관계는 참 어렵습니다. 똑 같은 상황, 똑 같은 한 마디 말이라도 듣는 사람에 따라 그 결과는 180도 달라지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듣고 싶은 방향으로 듣고, 보고 싶은 방향으로만 보는 본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느냐에 따라 행과 불행으로 빛과 어둠으로 갈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인 우리는 상대방의 말 한마디라도 가급적 긍정적인 시각으로, 이해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도 이웃도 덜 불행하게 될 테니까요. 세상만사 모든 것이 생각하기 나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