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4/11 좋은 세상인지 아닌지 모를 세상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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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란 말이 있습니다. 베이비부머(baby boomer)란 일반적으로 다른 시기에 비해 아이들이 집중적으로 많이 태어난 시기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베이비부머는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의 세대로서 전후세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는 1945~1964년 사이, 그리고 한국의 경우는 6.25 전쟁 이후인 1951~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베이비부머라고 부릅니다. 그 다음세대가 X세대인데 1960-1979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하고, 또 그다음 세대는 Y세대로서 1980-1989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합니다. 한동안 세계의 중심에서 시대를 이끌어가던 베이비부머 세대는 뒤로 물러나고, X세대, Y세대를 지나 지금은 스마트폰이 중심이 된 인터넷 세대가 이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세대인 요즘은 우리가 충분히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세상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후퇴하는 것 같은데 과학은 너무 빠르게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컴퓨터를 잠시 배운 적이 있어서 내 손으로 주보정도는 별 불편 없이 만들고 있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얼마나 편리한지 모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너무 빨리 변해가기 때문에 갑자기 바보가 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과학이 발달하고 삶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비례해서 사람의 평균수명 또한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5세 정도 됩니다. 평균수명에 비례해서 건강도 옛날보다 좋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충분히 일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데도 일할 곳이 없다는데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돌보아주는 사람 없이 홀로 살아가는 독거노인이 무려 98만 명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라고 다를 바 없습니다. 노령인구는 점점 늘어 가는데 국가경제가 좋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미국에 이민 와서 세금 한 푼 안내고도 은퇴하면 매월 꼬박꼬박 8,9백 불의 웰페어(welfare, 복지보조비)를 받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낳은 자녀보다 오바마 대통령이 더 효자>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노인들의 치매예방과 건강유지를 위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는 양로센터가 있어서 매일 거기 가는 낙으로 사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칼리포니아주의 경우 재정난으로 양로센터의 프로그램이 12월말로 끝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웰페어 받는 연령도 작년부터 65세에서 66세로 늦추어졌습니다. 어쩌면 얼마 안가서 70세로 늦추어질지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령인구에 대한 대책이 여러 각도에서 입안되고 있습니다.

분명 삶의 질은 나아졌고 세상은 좋아진 것 같은데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30년 전에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 불과 열 두세 가지 밖에 안 되었는데 지금은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해서 꼭 필요한 것만 무려 10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좋은 세상 같기도 하면서 좋지 않은 세상 같기도 합니다.

우리그리스도인들은 삶의 질을 물질이나 편리함, 육신의 안락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내 인생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 내 삶의 포커스를 맞추고 살아야 좋은 세상을 만들면서 좋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