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1/11 세 가지 소식이 가르쳐주는 교훈 > 동산칼럼

• 목록

요즘 우리 귀에 들려오는 세 가지 상반된 소식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는 소말리아에서 온 소식이고 다른 한 가지는 영국으로부터 전해 온 소식이며, 또 다른 한 가지는 슈퍼부자인 워런버핏으로부터 나온 소식입니다.

소말리아는 최근 3개월 동안 무려 2만 9천명의 아이들이 굶어죽었다고 합니다. 외국의 원조가 없으면 앞으로 200만 명이상 굶어죽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영국에서 전해온 것은 국민소득 3만 5천불로 열심히 노력하면 먹고 사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청소년들이 런던을 비롯한 몇몇 도시에서 무차별 약탈을 했다는 아이러니(irony)한 소식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 소식은 워런버핏이 미국 의회를 향해 쏟아낸 메시지입니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버핏은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에 이어 세계 3위의 슈퍼부자입니다. 그는 돈을 버는데 귀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그가 오래전부터 미국의 부자들에게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운동에 솔선수범하면서 앞장서 왔습니다. 버핏의 세 자녀 모두 자선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신도 죽은 부인의 이름을 딴 <수잔 톰슨 버핏>이라는 자선재단을 통해 전 세계 가난한자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베풀고 있습니다.

수년 전에는 경쟁상대라고 볼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 빌게이츠와 그의 부인이 설립한 <빌 앤드 멜린더 게이트 재단>에 엄청난 돈을 기부해서 많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500억 달러나 되는 자기 재산을 사후 자기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이미 밝혔습니다.

돈, 돈, 돈이 좌지우지 하는 이 시대, 돈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대, 이런 혼탁한 세상에서 워런버핏은 이번에 또 다시 너무나도 신선한 소식을 우리에게 전해주었습니다. .

지난 15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버핏은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쓸데없는 당파간의 정쟁으로 국민들을 더 이상 힘들게 하지 말고 나 같은 슈퍼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매겨라!>며 미국 의회를 압박했습니다.

그는 작금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가진 자들이 세금을 더 내놔야 한다며 자신의 소득세 신고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연방정부에 소득세로 자신이 낸 세금이 고작 693만 8,744 달러였는데 더 내고 싶어도 현행 세법상 더 낼 수가 없다며 의회에 서둘러 세제개혁안을 만들라고 촉구했습니다.

버핏은 자신이 낸 세금은 세금부과대상인 소득의 17.4%에 불과한데,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 20여 명의 납세내역을 살펴보니 모두들 33%에서 41%까지 많은 세금을 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세 가지 소식들은 우리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첫째 우리와 같은 하늘 아래인 지구촌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고, 둘째는 영국의 청소년들처럼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감사하지 않고 불평가운데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워런버핏처럼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복을 나누면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고린도 후서 8:14절을 생각해봅니다.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함이라>. 이 말씀을 실천하고 사는 워런버핏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그가 가진 많은 것이 부러운 게 아니라 그의 실천하는 나눔이 몹시 부럽습니다. 우리도 뭔가 나누어줄 것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