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6/11 이스라엘 민족의 세 가지 이름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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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동의 이집트에서는 30년 동안 장기집권을 해온 호스니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데모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오늘 주일예배를 인도한 뒤 내일(2/7일) 새벽에 이집트와 요르단 그리고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위해 이집트의 카이로로 출발할 예정이었습니다. 목회 시작 후 11년을 망설이고 망서린 끝에 마침내 기회가 왔는데 갑작스런 이집트 사태로 출발하지 못하게 되어 아쉽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 역시 하나님의 뜻으로 받고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나라의 민족을 가리키는 다른 세 가지 이름이 뒤섞여 사용되고 있어서 다소 헷갈릴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이스라엘 민족이고, 둘째는 히브리 민족이고, 셋째는 유대민족입니다. 그러면 같은 이스라엘 민족을 왜 다른 세 가지 이름으로 뒤섞여져서 불리고 있는 것일까요? 혹시 실제로는 서로 다른 민족이 아닐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 다 같은 이스라엘 민족을 가리키는 이름들입니다. 이스라엘이 세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이스라엘 민족은 야곱이 얍복강 나루에서 밤새워 천사와 씨름하여 이기고 얻은 이름입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려고 야곱의 후손들을 제사장 나라로 삼기 위해 특별히 택한 민족으로 삼으셨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다른 민족이나 나라와 달리 하나님께서 친히 다스리시는 신정국가로서 종교적인 국가의 이름입니다. 동시에 영적으로는 하나님나라를 지칭하기도 합니다.

2.유대 민족이란 말은 남 유다백성들이 70년 동안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다가 귀환한 뒤에 이스라엘 남쪽인 예루살렘을 중심한 유다지역에 사는 이스라엘사람들을 유대민족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사마리아를 중심한 북 이스라엘은 주전 720년에 앗수르에 정복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앗수르는 하나님의 선민인 이스라엘백성의 혈통을 끊어놓기 위한 앗수르의 다른 식민지 이방사람들을 이주시킨 혼혈화 정책에 의해 거의 대부분 혼혈화(混血化)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을 중심한 남 유다지역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혼혈화 되지 않았습니다. 순수한 혈통을 지키고 이었습니다. 그래서 구별된 백성 또는 신성한 혈통을 유지한 백성이라는 뜻의 민족이름으로 유대민족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3.히브리민족이란 창세기 10:21절에서 노아의 세 아들인 셈의 아들인 에벨이라는 이름이 변형되어 나온 것이 히브리입니다. 아브라함 역시 에벨의 후손으로 히브리 민족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히브리사람이라는 말은 <강을 건너온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아마도 아브라함을 비롯하여 그들의 조상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왔기 때문에 히브리민족이라고 불렀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유대민족은 바벨론 포로기에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순수한 혈통을 지킨 남 유다에 살던 이스라엘사람들을 일컫는 협의적인 이름이고, 이스라엘민족은 야곱의 후손인 열두 지파를 말하는 좀 더 넓은 의미의 민족이름입니다. 그리고 히브리민족은 유대민족이나 이스라엘민족보다는 훨씬 더 넓은 광의적인 의미의 이름입니다.

따라서 유대민족이나 이스라엘 민족, 그리고 히브리민족이란 말은 이스라엘나라 사람들의 공동체를 의미하는 같은 말로 보면 될 것입니다.